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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기행>, 김승옥(1960) "그에게 묻는다"골때리는 리뷰/중,단편소설 2020. 6. 8. 04:00
김승옥에게 묻는다, “자기세계에 집착하는 이유는…” 김승옥은 한국의 다자이 오사무가 아닐까 싶다. 어쩜 그리도 힘이 없는 사람들일까. 거의 인간 실격 전의 상황에 놓인 것처럼 피폐한 내면을 가진 것 같다. 적어도 김승옥씨는 자살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종교에 귀의해 삶을 영위하고 계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허무에 가득찬 대작들을 써낸 작가가 겨우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사실상 절필 선언을 하다니. 어쩌면 그에겐 하나님의 목소리가 구원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승옥은 그렇게 많은 소설을 남기진 않았지만(아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작품이 몇 있다) 소설을 쓰기 위한 힘이 있었다. 그 힘의 원동력이 비록 내면의 공허에서 차오르는 것일지라도 확실한 한 방이 있었다. 또한 소설 의 배경이 되는 무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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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저스틴 윌먼 매직쇼>, 인간이 곧 마술!골때리는 리뷰/넷플릭스 2020. 6. 7. 04:05
※ 스포 등급: 트릭 or 트릭 (SOON! 마술쇼가 시작됩니다!) 작품명: 인간이란: 저스틴 윌먼 매직쇼 (2018~2020, 총 3 시즌) 출연: 저스틴 윌먼 러닝타임: 회당 20분 내외 장르: 리얼리티 쇼 줄거리: 코미디언이야, 마술사야? 다양한 인간심리와 사회 현상을 다루는저스틴 윌먼. 믿지 못할 결과에 한 번 놀라고, 예리한 통찰력에 두 번 놀란다. 이것이 진정 깜짝쇼! 에디터 한 줄 평: 저스틴 윌먼은 마술사가 틀림없어! (마술사 맞는데요;;) ((코미디언 아니었어??)) (((...))) - 해골씨와의 좌담 에디터: 해골씨, 마술 좋아하세요? 해골: (에디터 귀를 슬쩍 훑는다) 이런 거 말인가. 에디터: 헉 내 귀에서 동전이 나오다니! 해골: 이런 게 마술이라면 꽤 좋아하지. 에디터: 해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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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론리니스>, 윤이형(2006) "크로스페이더"골때리는 리뷰/중,단편소설 2020. 6. 6. 04:00
디제잉은 과연 예술일까? 남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음악을 트는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턴테이블 앞에 서서 아무리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해도 거기엔 오리지널리티라고 부를 만한 게 별로 없"다며 현직 DJ 중 한 명은 증언한다. 그러나 그 DJ는 말한다. "하지만 오리지널리티가 반드시 선(善)은 아니라고, 뻔한 음악이라도 뻔하지 않게 튼다면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된다"고. 이번에 소개할 소설은 다. 저번에 이은 윤이형의 소설이다. 일상에서 무뎌지며 잊혀져가지만 잊고 싶지는 않은 존재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다른 소설가와는 좀 다르다. - 누구도 원하는 대로 하나의 음악만 들으면서 살아갈 순 없어요. 곡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반대쪽으로 크로스페이더를 밀어붙여요. 그런다고 이쪽의 음악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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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을 위한 왈츠>, 윤이형(2006) "트라이앵글"골때리는 리뷰/중,단편소설 2020. 6. 5. 04:00
이번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삼각형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삼각형은 정삼각형처럼 안정적이지도 않다. 둔각삼각형처럼 한 꼭짓점이 두 꼭짓점보다 멀다. 이 꼭짓점은 꼭 탈주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 꼭짓점은 치유가 될 수 있고, 상처나 절망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윤이형의 는 삼위일체, 삼각관계, 삼위일체, 삼부작처럼... 미묘한 숫자 3의 스텝을 보여준다. "셋이라는 건, 결국 모두가 혼자라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수 같아. 밤중에 혼자 깨어 혼자여서 느끼는 외로움은 어린애의 외로움 같은 거야. 둘이 있어도 외롭다면 그건 처참하지만, 완전한 외로움은 아니지. 둘은 어쨌든 가끔이나마 함께 잠들 수 있으니까. 셋이 되어 나머지 둘이 이미 잠들어 있는 걸 보면서 정말로, 정말로 혼자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