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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이 소녀 거 참 골때리네!골때리는 리뷰/넷플릭스 2020. 5. 19. 14:09
※ 스포 등급: 귀여움
(보는 이에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
<네버 해브 아이 에버> 포스터 작품명: 네버 해브 아이 에버 (2020)
출연: 대런 바넷, 메이트레이 라마크리시난, 러모나 영, 자렌 루이슨 벤 그로스
감독: 민디 케일링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회당 평균 2~30분
줄거리: 최고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보상을 좀 받아야겠지? 인도계 미국인 소녀 데비의 반란. 올해는 학교에서 제일 불우한 애에서, 부러운 애로 신분 상승할 테다! 응?
에디터 한 줄 평: 이렇게 엉뚱발랄한 하이틴 드라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 해골 씨와의 좌담
해골: (쾅! 쾅!) 에디터, 에디터 있나?
에디터: 으으... 마감 아직 멀었다구요... (문을 열며) 아, 해골 씨네요!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해골: 아침이라니... (커튼을 촤악! 연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한답시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나처럼 갈비뼈가 달랑달랑 거리는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네.
에디터: 헉. 해가 중천에 떠있네요;;; 시간이 언제 이렇게 됐을까나 ^^;;;
해골: 나도 다 안다네. 자네 요즘 새벽에 자서 정오에 일어나지 않는가.
에디터: 해골씨는 눈도 없는데 다 보이나 보군요. (머쓱)
해골: 완벽히 해골이라네!
에디터: 그건 그렇고, 요즘 해골씨도 집콕하는 건 똑같잖아요!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해골: 허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넷플릭스와 함께 식사를 하고 피로해질 때면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오는 생활과 12시에 꿈틀거리며 깨어나 덜그럭거리는 생활하고는 비교할 수 없지.
에디터: 근데 그 넷플릭스 제가 돈 내는 거잖아요!
해골: 허허, 그래서 말일세. 자네 하이틴 드라마 좋아하나?
에디터: 하이틴이요? <글리Glee>라던가, <하이스쿨오브뮤지컬> 같은 영화는 옛날에 봤던 것 같은데... 에이, 꼬마애들 나오는 거라서 잘 안 봐요. 넷플릭스에는 우리 으~른들을 위한 컨텐츠가 많이 있다구요.
해골: 자네는 그래서 넷플릭스 고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네.
에디터: (2년 동안 넷플릭스 했음)
해골: 자네 자존심에 금 가는 소리가 들리는구먼. 껄껄.
에디터: 좋아요! 하이틴이 뭔데! 그것만 보면 고인물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해골: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에디터: 그럼 뭐부터 볼까요! <키싱 부스>? <SPF-18>?
해골: (다급한 손놀림!) 아악! 그만하게! 기왕 볼 거 더 재밌는 걸 보게나. 자! 따끈따끈한 신작일세.
에디터: 네버.. 해브 아이 에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라는 뜻이네요.
해골: 그럼 내 눈에 빔 프로젝터를 끼워서 감상해보도록 하지.
에디터: (섬뜩)
- 해골 씨의 본격 리뷰
해골: 자네도 고등학교 때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던 친구들이 있었겠지?
에디터: 음... 있었죠. 우리 종구하고 미나리는 잘 지내려나... 지금은 각자 먹고 살기 바빠서 연락은 안 해요.
해골: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보게나! 나 역시 뼈채로 부활해버리니 친구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
에디터: (외면)
해골: 허허, 인간들은 3이란 숫자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절친한 친구들은 보통 3명의 그룹을 이루고 다닌단 말일세. 보게나! 이 드라마도 이렇단 말일세!
(왼쪽부터) 패비올라, 데비, 엘리너 /극중 이름 에디터: 그야 3명이 제일 불완전하면서도 완전한 조합이니까 그렇죠.
해골: 심오하군. 마치 내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
에디터: (외면2) 보세요! 과학에 미쳐있는 패비올라는 연애 따위에 아무 관심도 없죠. 정확히는 남자 애들에게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어요! 엘리너는 정말 매력 넘치는 친구지만 엄마와의 갈등이 있어요. 데비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모국의 전통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는 남자애들을 사귈 수 없죠. 어딘가 2% 부족한 이 세 명의 친구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구요!
해골: 이 드라마가 골때리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네.. 매 회마다 갈등이 끊이지 않지만 다 나름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어. 친구와 좋아하는 남자친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데비의 딜레마와 그 선택까지 모두 긴장감 넘쳤다네! 성장할 기회라 했지? 맞네. 하이틴 장르를 보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네. 잘 생각해보면 우리도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친구들과 뭉쳤다 헤어지며 성장을 한 거지.
남친이 생기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데비 해골: 그런데 <네버 해브 아이 에버>에는 다른 하이틴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네.
에디터: 그게 뭐죠?
해골: 주인공을 보게. 인도인이지만 미국에 살고 있지 않은가.
에디터: 혹시... 해골씨도 레이시스트(인종차별주의자)였던 건가요? 그렇게 안 봤는데.
해골: 아니, 이런. 내가 아무리 피부가 새하얗다고 해서 인종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은 안 하네. 나는 그저 디아스포라에 대해서 말해주고 싶을 뿐이야.
에디터: 디아스포라... 가 뭔데요?
해골: 고대 그리스어로 dia(~너머)와 spero(씨를 뿌리다)라는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말이지.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저 살며 유대교의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유대인들을 이르는 말이었다네. 지금에 와서는 의미가 확장되어 유대인들처럼 본토를 떠나 타국에 정착해 자신의 관습과 규범을 그대로 유지하는 자들을 이르는 말이 되었지.
에디터: 아, 데비네 가족들도 4화에서 "가네샤 푸자"라는 행사에 참가하잖아요!
해골: 전통을 지키는 것은 항상 고된 일이야. 세계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니까.
에디터: 데비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인도 규범을 따르는 엄마에 의해 제지당하죠. 데비는 모국의 문화를 좋아하지만, 자신은 미국인이라고 생각하죠. 대부분의 인생을 미국에서 자랐으니까요!
해골: 데비의 사촌 언니인 카말라의 경우도 종교와의 갈등에 해당한다네.
에디터: 정략 결혼을 미루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왔지만, 끝내 예비 남편과 식사 자리를 해야 했죠.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데 말이에요!
해골: 참... 이 전통이라는 것 역시 골때린다네.
데비네 가족 에디터: 아, 해골씨. 벤 캐릭터는 어떠셨어요?
해골: 나는 정말 당황스러웠다네. 마지막에 벤이 (스포일러) (스포일러) (스포일러) 한 게 말이야!
에디터: 진정하세요... 이게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면 매력 아니겠어요? 예측불허!
해골: 벤은 데비의 오랜 라이벌 캐릭터로 나오지. 유대인이고 말이야. 데비와 같은 디아스포라 라는 걸세! 하지만 부모님의 "거의 방치" 수준인 양육으로 인해 고립감을 많이 느끼는 안타까운 캐릭터일세. 그런다고 해도 차별적 표현을 쓰는 건 용납 못 한다고!
벤 에디터: 그래도 저는 꽤 귀엽게 봤어요. 혐오적, 차별적 표현이 중심 서사가 아니니까요. 데비가 힘들 때 유일하게 받아주기도 했잖아요!
해골: 그런데 명심하게. 아직 시즌2가 안 나왔다는 점 말이야.
에디터: 개인적으로 벤이 인간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똑똑하기만 한 건 이제 질색이라고요.
해골: 모의 UN 회의에서 데비와 벤이 토론하는 장면은 정말 지적이었다네.
에디터: 지적이고, 대환장 파티였죠.
해골: 껄껄.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팩스턴과 데비의 관계도 궁금하군. 파일럿 에피소드에 나왔듯 팩스턴은 데비의 심장을 언제나 쥐고 흔드니까 말이야. 어쩌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겠구먼.
팩스턴과 데비 에디터: 팩스턴이 다정한 사람은 아니지만요, 극적으로 변화시키기엔 괜찮은 사람 같아요.
해골: 팩스턴도 팩스턴이지만 나는 다른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갔다네.
에디터: ?? 또 다른 등장인물이 있었나요 ??
해골: 기억 안 나나? 팩스턴의 동생!
에디터: 아, 레베카요!
레베카(Lily.D.moore), 팩스턴의 동생 역. 해골: 나는 드라마에서 다운증후군을 다룬 것은 처음 본다네.
에디터: 저도 그런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등장시키려는 게 보기 좋았어요.
해골: 데비가 레베카를 편견 없이 대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네.
에디터: 해골씨가 제일 싫어하는 게 편견 맞죠?
해골: 편견이라고도 하고, 선입견이라고도 하지.
- 해골의 깨달음
에디터: 해골씨가 제게 이 드라마를 추천해준 이유는 따로 있죠?
해골: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하이틴의 정의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거였다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녀간의 사랑만 주체적으로 다루는 하이틴이 즐비했지. 그런데 이제 다르다네. 세계는 그렇게 남녀의 사랑으로 나눌 만큼 단순하지 않아. 자신과 타인만 생각하면 안 된다네. 종교와, 문화와, 각자의 관점까지.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말이야!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복잡한 세계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문제에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하네. 물론 어른도 마찬가지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멈춰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거야. <네버 해브 아이 에버>는 대환장 파티지만, 인생은 더 대환장이니까.
* 오타와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
* 에디터가 리뷰해줬음 하는 것들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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