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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이 엠 낫 오케이>, 빌어먹을 기묘한 세상
    골때리는 리뷰/넷플릭스 2020. 5. 23. 04:00

    ※ 스포 등급: 귀여움

    (보는 이에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

     

    <아이 엠 낫 오케이> 포스터

    작품명: 아이 엠 낫 오케이 (2020)

    출연: 소피아 릴리스, 와이어트 올라프, 소피아 브라이언트

    감독: 조나단 엔트위슬, 크리스티 홀

    장르: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회당 평균 2~30분

    줄거리:  분노조절이 어려운 시드는 상담선생님으로부터 일기장을 하나 건네받는다. 도움이 될 거라나 뭐라나. 그런데 어쩔까. 유일한 절친 남자 친구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에디터 한 줄 평: 나 안 괜찮아! 라고 말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에 대해.

     


     -해골씨와의 좌담

     

     해골: 아니, 자네 괜찮은가!!!

     

     에디터: 어어.... 해골씨.... 저 여깄어요.

     

     해골: 그건 나도 알고 있다네. 말린 건포도처럼 침대 위에 축 늘어져있지 않은가!

     

     에디터: 그러게 말이에요. 제가 왜 이러죠?

     

     해골: 에디터, 설마...

     

     에디터: 설마 마감일이 일주일 남았다고 꾀병 부리는 거냐고요? 아니죠, 아니죠. 저는 무척 팔팔하다ㄱ, 커억. 해골씨 갑자기 그렇게 어깨를 누르시면... 도대체 해골이 이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거죠. 근육도 없으면서.

     

     해골: 에디터는 모르는 게 한 가지 있지. 바로 내가 단순히 죽은 사람의 해골이 아니라는 걸세.

     

     에디터: 음... 절대 평범하진 않죠. 아, 어쨌든 저 괜찮다니까요! 히이익... 해골씨 뼈를 만져버렸어. 되게 미끌거리시네요.

     

     해골: 에디터 자네가 착각하는 게 있다네. 자네 손이 땀으로 흥건해서 미끌거리는 거라네. 

     

     에디터: 저 정말 괜찮은데;;

     

     해골: 어허! 자네처럼 볼썽사나운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가끔은 솔직한 편이 좋네. 자, 따라해보게나. 아이 엠 낫 오케이!

     

     에디터: 네?

     

     해골: 아이 엠 낫 오케이!!!!

     

     에디터: 으악! 얼굴 들이밀지 마세요! 눈 안쪽이 다 보인다고요! 아이 엠 낫 오케이! 저 안 괜찮아요 ㅠㅠ

     

     해골: 잘했어. 그게 바로 자네가 일을 쉬고 정주행해야 할 드라마의 제목이네.

     

     에디터: 읭???

     

     


    - 해골씨의 본격 리뷰

     

     

     

     에디터: 지금 제 표정이 저 표정이에요.

     

     해골: 우스꽝스럽군.

     

     에디터: 빨리 시즌 2가 보고 싶다구요. 아빠가 정말 살아있는 건지, 시드가 가진 능력의 정체가 뭔지!

     

     해골: 나도 궁금하다네. 에피소드는 일곱 개밖에 없는데, 심지어 한 회당 30분을 넘기지 않고... 다 보는데 2시간 20분밖에 소모되지 않았다네. 한 편의 영화를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에디터: 맞아요. 그런데 이런 느낌의 드라마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말이죠. 기시감이 든 달까?

     

     해골: 눈치챘나. 이 드라마에는 두 가지의 요소가 섞여있지.

     

     에디터: 두 가지나요?

     

     해골: 나는 시드를 보면 일레븐이 생각난다네.

     

     에디터: 일레븐이라면...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말씀하시는 거죠? 무적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비슷하네요. 본인이 인지하는지 안 하는지의 차이가 있지만 말이에요.

     

     해골: 일레븐과 시드가 "분노"라는 것으로 힘을 표출하는 것도 비슷하지.

     

     에디터: 하지만 일레븐이 처음부터 힘을 이용해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는 것과는 다르게 시드는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죠. 

     

     해골: 시드가 힘을 각성하고 초울트라메가급 인간이 되었다면... 이 드라마의 장르는 히어로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네.

     

     에디터: 저는 시드에게서 의도치 않게 분출된 힘으로 갈등이 심화되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해골: 시드가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할 때마다 주위가 덜그럭덜그럭 흔들리지 않았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분노, 억울함, 우울 등의 감정이 시각적으로 아주 잘 드러났다네. 이런 설정은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아니었다면 표현될 수 없었을 것이네.

     

     에디터: 아하,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드라마에 참여했군요! 그러면 다른 한 가지 요소라는 것은...

     

     해골: 힌트를 하나 주지. 내가 드라마 분위기가 영화 같다고 했었지?

     

     에디터: 기억났어요! <빌어먹을 세상따위!> 감독인 거죠?

     

     해골: 마음만 같아서는 내 갈비뼈로 실로폰을 두드리고 싶다네. 정답이야.

     

    <기묘한 이야기> 시즌3 포스터를 장식한 밀리 보비 브라운(일레븐 역)

     

     에디터: 그래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느낌이 났구나!

     

     해골: 설정과 분위기가 찰떡이지 않은가. 이 드라마가 좀 더 선명한 화질이었다면 시드의 내적 갈등은 절대 드러나지 않았을 거네.

     


     에디터: 우리가 어렸을 때는 마음 속에 태풍 한 덩어리를 쥐고 살잖아요.

     

     해골: 학교 다닌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난다네.

     

     에디터: 보통 마음 속에서만 휘몰아쳐서 혼자 끙끙 앓고는 했는데, 시드가 숲 전체를 휩쓸고 도서관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같아요.

     

     해골: 아, 이 드라마에게 정화당했구먼.

     

     에디터: 정화요?

     

     해골: 카타르시스 말이네.

     

     에디터: 카타르시스면 "나쁜 일을 보고 쾌감을 느낀다"는 의미죠?

     

     해골: 원래는 그리스어로 "정화" 혹은 "배설"을 뜻한다네. 고대 비극에서 주인공이 비참하게 되는 장면을 보며 관객들이 일종의 정신적 승화 작용을 겪게 되지. 이 승화 과정을 카타르시스라고 한다네. 요즘에야 의미가 확장되어서 자네가 말하는 뜻도 완전히 틀린 뜻은 아니라네. 중요한 것은 에디터가 감정적으로 어떤 깨달음을 얻었냐는 거지.

     

     에디터: 해골씨 아리스토텔레스랑 친구하셔도 되겠어요. 

     

     

     해골: 진실을 말하면 자네는 더 이상 나를 볼 수 없을 거네.

     

     에디터: 설마 진짜 친구였어요?

     

     해골: 다른 얘기를 나눠볼까? 리뷰가 끝나면 모든 걸 얘기해주겠네.

     

     에디터: 정말이죠? 제가 한 두번 속아봤어야 믿거나 말거나 하죠. 

     

     해골: 나는 스탠리의 캐릭터가 궁금했다네.

     

     에디터: 아, 시골 소년 같아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해골씨처럼 깡말랐고, 또 유쾌하죠.

     

     해골: 칭찬 같지 않군.

     

     에디터: 사실 스탠리는 시드가 숲을 초토화시켰을 때를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죠. 또, 스스로 초능력 트레이너를 자처하며 시드를 귀찮게 굴기도 하고요. 자극제가 따로 없네요. 시드가 오히려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날뛸 뻔했으니까요.

     

     해골: 그래도 시드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 시즌2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더군.

     

     에디터: 맞아요. 주인공에게는 언제나 든든하...진 않지만 지원군이 필요할 테니까요.

     

     해골: 지원군, 이라는 말을 하니 생각났다네. 에디터는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뭐였지?

     

     에디터: 당연히 시드가 공터에서 표지판을 찌그러뜨린 장면이죠! 그때가 정말 짜릿했어요. 드디어 자신의 힘을 알게 되고, 복잡한 갈등 속으로 빠져버리잖아요? 

     

     해골: 동감일세. 하지만 나는 시드와 스탠리, 디나가 함께 학교에서 "일탈"을 저지르는 장면도 좋았다네.

     

     에디터: 아, 시드가 근신했을 때요? 

     

     해골: 정말 기묘한 에피소드지.

     

     에디터: 긴장감 넘치고요. 세 친구의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죠. 그래서 에피소드의 이름도 "천국에서의 하루"였나봐요.

     

     

     해골: 이제 자네도 알았겠지.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따위>가 콜라보를 이루면, 꽤 괜찮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골: 오, 자네. 이제 몸이 꽤 괜찮아진 것 같군.

     

     에디터: 엥? 열이 안 나네요.

     

     해골: 이실직고하게나. 자네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지?

     

     에디터: 이제 와서 말씀드리는 건데... 그 정도로는 끄떡 없었다구요!

     

     해골: 흥, 말린 건포도.

     

     에디터: 그래도 해골씨 말처럼 괜찮지 않다고 내뱉으니까 한결 편해졌어요.

     

     해골: <아이 엠 낫 오케이>를 봐서 자네도 알 거야. 괜찮지 않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감정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럼 난 이만 가 보겠네. 자네가 "괜찮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으니 말이야.

     

     에디터: 네? 어디 가세요! 아리스토텔레스랑 진짜 친구였어요? 해골씨!!! 거기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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