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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오 사탄이시여!골때리는 리뷰/넷플릭스 2020. 6. 30. 04:00
※ 스포 등급: 귀여움
(보는 이에 따라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
작품명: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2018~2020/ 시즌1~시즌3)
출연: 키어넌 시프카, 로스 린치, 미란다 오토, 개빈 레더우드, 챈스 퍼도모 등
감독: 로베르토 아기레사카사
러닝타임: 회당 1시간 내외
장르: 판타지, 호러
줄거리: 평범한 10대 소녀와 마법을 부리는 마녀. 둘 중 어느 쪽이 좋을까? 반은 인간이고 반은 마녀인 사브리나. 이제 그녀의 선택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에디터 한 줄 평: 이 에디터, 이제 사탄... 아니 사브리나의 부름에 응하나이다!
- 해골씨와의 좌담
해골: (러그 위에 철퍼덕 누워있다.)
에디터: 지금 뭐하고 계세요?
해골: 보면 모르나. 쥐 죽은 듯이 더위로부터 몸을 숨기고 있잖나.
에디터: 설마요. 해골도 더위를 느낀다고요?
해골: 당연하지. 온도가 상승하면 뼈에 구멍이 생긴다고. 건조해지면 금이 갈 지도 몰라!
에디터: 에이, 그건 단순한 현상이잖아요. 인간들처럼 땀이 나요, 아니면 불쾌지수가 높아져요? 어우 더워. 어떻게 바람 하나 안 불죠.
해골: 자네가 에어컨 수리를 2주나 미뤘기 때문이지.
에디터: 어쩔 수 없었잖아요! 중요한 출장이었던 거 아시면서. 애초에 저랑 같이 갔잖아요!
해골: 허허허.
에디터: 웃지만 말고요! 그리고 하나 남은 선풍기도 해골씨가 검지 손가락 넣는 바람에 고장났잖아요. 아직도 그 손가락은 못 찾았고요.
해골: 호기심 많은 게 죄인가.
에디터: 진짜 이러기에요?
해골: 가만 있어보게. 방금 바람을 느꼈는데.
에디터: 그럴 리가요. 창밖의 나뭇잎이 하나도 안 움직이는데요.
해골: 정말일세. 목덜미를 스쳐가는... (샤락)
에디터: 으악!!!! 뭔가, 뭔가 제 목덜미에!!! 으악!! 방금 뭔가 떨어졌어요. 설마 이거... 해골씨 손가락?!
해골: 그렇다네.
에디터: 그거...... 원격 조종도 되는 거예요?
해골: (고개를 끄덕인다.)
에디터: 그럼 오늘 하루 넷플릭스는 로그아웃하겠습니다.. 비밀번호도 바꿨어요.. 그럼 안녕히..
해골: 정말, 자네야말로 이러기인가!
오, 사탄이시여!
-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해골씨의 본격 리뷰
해골: 아이 참, 에디터! 그러지 말고 나와 함께 더위나 사냥하지.
에디터: 싫어요!
해골: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인데도?
에디터: 흥, 사브리나면 용서해주죠.
해골: 자네, 그로테스크한 것 잘 보나?
에디터: 당연하죠! 크툴루 신화도 좋고, 좀비 영화도 좋아해요. 무엇보다 지금 제 앞에도 기괴한 존재가 떡하니 앉아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잖아요.
해골: 거 참 듣기 좋은 소리군.
에디터: 사브리나의 세계관은 독특해서 좋아요. 사탄을 숭배하는 마녀들과 할로윈 파티에 온 것 같은 분위기, 대가가 따르는 마법 시스템, 뚜렷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까지! 제 취향에 딱 들어맞더라고요.
해골: 사브리나의 매력이 장난 없지.
에디터: 마녀와 마법사가 나오고, 젊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해리포터와 감히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죠. 그래도 개인적으로 사브리나가 해리보다 더 스프링 같달까요. 어디로 튈지 몰라서 전개가 더 흥미롭더라고요.
해골: 예상치 못한 전개란 말이군.
에디터: 매 시즌마다 "사브리나가 도대체 어디까지 당당해질까!"라는 생각 때문에 설레기도 한다니까요. 사브리나 너무 멋져!
해골: 사브리나는 이미 주인공감이지. 남들 다 하는 암흑 세례도 안 하겠다고 뛰쳐 나가고 말이야.
에디터: 사탄을 숭배하는 건 사브리나 스타일이 아니죠. 사브리나는 숭배받아야 마땅하다고요!
해골: 시즌 1은 그래서 사브리나의 선택이 중요해졌지. 어둠의 힘을 택할 것이냐, 인간으로 살다가 죽을 것이냐. 원초적인 삶에 대한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니. 정말 영웅의 딜레마군.
에디터: 사실 사브리나는 매 시즌마다 중대한 선택을 앞두고 있죠. 시즌 1이 인간과 마녀, 두 삶에 대한 선택이었다면 시즌 2는 마녀회의 존속을 위해 강력한 어둠의 힘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시즌 3는 지옥의 통치자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해골: 개인적으로는 시즌 2가 압권이었다네. '사브리나의 기적'을 다시 보고 싶군.
에디터: 천사들이 적으로 나오는 게 아이러니했어요. 평소였다면 당연히 천사가 선, 마녀나 악마가 악으로 취급받았겠죠. 하지만 드라마 주인공이 마녀라 그런지 마녀들을 학살하는 천사들이 오히려 악독해 보였어요.
해골: 루시퍼도 사실 천사였다네. 그리고 항상 천사들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하지.
에디터: 시즌 3에서는 천사들이 안 나오는 게 아쉽네요. 그런데 시즌 3의 평가가 앞선 두 시즌보다 낮더라고요. 스토리가 급전개 되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해골: 3화가 마의 구간이라고 하더군. 3화를 넘기면 '고대의 신'들과 마녀회가 전투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야.
에디터: 모든 사람에게 만족하기란 쉽지 않군요.
해골: 시즌 3의 아쉬움은 시즌 4의 등장으로 해결될 예정이라네. 사브리나의 모험은 4부작이거든.
에디터: 다행이네요! 기다릴 넷플릭스가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거든요.
해골: 또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네. 자네도 들었을 거야. '오, 사탄이시여!'
에디터: 아하. 곤란할 때마다 젤다가 외치는 말이죠.
해골: 마녀회에게는 '오 마이 갓'이 불경하다는 것을 이용한 말장난이지.
에디터: 저는 젤다와 힐다 자매의 케미도 너무 좋아요. 물론 모든 자매가 다 그렇듯(?) 약간의 전투 요소가 있긴 하지만요.
해골: 소심하지만 포용력 넓은 힐다(동생)와 냉철하고 딱딱하지만 속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젤다(언니)의 관계가 사브리나를 중심으로 해소되는 것도 이 드라마의 묘미인 것 같군.
에디터: 그밖에도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로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수지(시어) 등 사브리나의 주변 인물들의 변화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요.
해골: 사브리나의 연애 관계도 궁금하지 않나. 닉과 하비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브리나! 재밌을 부분은 은근 다 들어가 있다네. 오싹하군.
에디터: 사실 사브리나가 오싹한 이유는 기괴한 분위기나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사브리나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악의 세력에 의해 고군분투하다가 마지막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것 때문이 아닐까요.
해골: 매 시즌마다 한 번씩 사브리나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보여주지. 전반적인 시즌에 걸쳐 고구마를 유발하는 블랙우드 대사제에 맞선 자 역시 사브리나라네. 남들이 의심하지 않는 적에 맞서고 자신의 소신을 펼치며, 딜레마에 갈등하는 마녀라니. 이젠 '사브리나'라는 말만 들어도 얼마나 심장이 쫄깃해지는지 에디터는 알까 모르겠군.
에디터: 방금 해골씨가 '사브리나'라고 했을 때, 이미 제 심장은 몇 배는 더 쫄깃해졌을 걸요?
- 해골씨의 최종 평가
에디터: 시즌 4 언제 나오죠.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해골: 현기증 나는 건 아무래도 에어컨 바람을 못 쐬서 그런 것 같군?
에디터: (해골을 노려본다.)
해골: 허허, 어쨌든 마법사 대표에 해리 포터가 있다면, 마녀 대표에는 사브리나가 있다네. 매 시즌 사브리나의 오싹한 진실과 경악할 만한 선택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지.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기괴한 분위기의 호러 무비와 판타지 드라마의 팬이 아니더라도 좋아할 수 있는 호러 판타지 드라마라네. 약간의 유머가 두려움을 중화시키고,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불안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이네. 이번 여름은... 사브리나와 함께 오싹한 시간들을 넘어가보는 게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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